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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

민들레 시인 조미애 2022. 7. 29. 12:10

매미의 울음소리가 맑고 푸른 하늘을 가르는 듯 직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표현80호를 발간합니다. 격려의 말씀과 함께 귀한 원고를 주신 문우님 덕으로 풍성한 가을호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땅속에서 살다가 세상에 나와 짧은 생을 마감하는 매미는 , , , , 이라는 오덕五德을 지닌 동물입니다. 머리 모양이 선비가 쓰는 관을 닮았으니 문덕文德을 갖추었으며 나무의 수액만 먹고 사니 청덕淸德을 지녔고 곡식을 축내지 않으니 염치를 아는 겸덕廉德과 살 집을 따로 짓지 않는 검덕儉德 그리고 때를 보아 떠날 줄을 아니 신덕信德이 그것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쓴 관모를 익선관翼善冠은 날개 익과 매미 선을 써서 익선관翼蟬冠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매미의 오덕을 잊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수컷 매미는 특이한 울음소리를 위해 몸의 반 이상을 비우면서 진화를 한 곤충인데 우는 소리가 워낙 커서 자신의 청각을 훼손할 수 있기에 매미는 스스로 청각을 끄고 켜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조선후기 학자 이덕무(李德懋, 1741~1793) <매미 소리>입니다.

 

산로심심고각두(山路深深古閣頭) 옛 누각 너머로 산길은 깊고 깊어

선명한수삽청추(蟬鳴寒樹颯淸秋) 찬 나무에 매미 소리 맑은 가을바람 부르고

객심정여송운왕(客心靜與松雲往) 나그네 마음은 고요히 솔 구름에 머무는데

폭향요분석벽류(瀑響遙分石壁流) 폭포는 절벽을 가르면서 세차게 흐르네

 

표현가을호에서는 매미의 울음소리와 폭포가 절벽을 가르며 떨어지는 소리가 중첩되어 들립니다. 무엇이든 탓하지 않고 매미가 지닌 특징을 생각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