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오치(君子五恥)를 다시 읽는다.
조 미 애
예로부터 기방에 가면 해서는 아니 되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이를 기생오불(妓生五不)이라고들 했다. 그것이 무엇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으나 그보다는, 군자가 해서는 아니 되는 다섯 가지의 덕목으로 군자5불(君子五不)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군자가 해서는 아니 되는 군자오불 중에서 제1불(不)은 남에 따라 내 지조를 바꾸지 않는 것이요. 제2불은 싫고 밉다고 하여 남을 모함하지 않는 것이다. 제3불은 귀천에 따라 대접을 달리 하지 않는 것이요. 제4불은 작은 예절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며, 제5불은 남의 실수나 흉을 들춰내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이름 석자 올린후로 문단 말석에서 평생 쓰다 죽을 생각으로 시(詩 )를 쓰면서도 원대로 다 쓰지 못하여 체한 가슴 쓸어내리듯 그렇게 지내왔는데, 지난 연말에 상을 받고 보니 그저 부끄럽기만 하다. 비록 21세기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미래에 내가 머물고는 있으나, 우리 조상님들의 군자오치(君子五恥)를 열어 한줄 한 줄 정성 들여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더욱 좋은 글쓰기에 게으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군자가 정녕 부끄러워해야 하는 군자오치 중 제1치(恥)는 예를 다하지 못함이요. 제2치(恥)는 마음속의 성의가 외모에 미치지 못함이며, 제3치(恥)는 겉으로 화려(外華)하고 내실이 없음이고, 제4치(恥)는 자신의 역량을 모르고 행하는 것이며, 제5치(恥)는 행하고서도 이루지 못함을 말한다.
나는 물이 되고자 한다. 그리하여 자연에 거스리지 않고 흘러가고 싶다. 어느 산골 좁은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기 시작한 물이어도 좋다. 흐르다 나와 같은 또 다른 물을 만나 함께 어우러져 조금 더 많은 물이 되어 흐르고 싶다. 때로는 경사진 곳을 흐를 수도 있고 커다란 바위를 휘감아 돌아가거나 강폭이 좁은 곳을 가느라 다소 서둘러 빨리 갈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그 물이 평지를 흐르게 되면 유속은 점차 느려질 것이고, 그때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제 물속에 담기도 하고 따스한 햇살로 온도를 높이기도 할 것이다. 계곡의 찬 물에는 미처 담그지 못하였던 눈동자 맑은 동네아이들도 이쯤 되면 살금살금 강가로 나와 물장난을 치며 놀겠지...나뭇잎에 가린 그늘에 숨어 노래도 하고 물장구치는 아이들 숨소리를 들으면서 깔깔대기도 하는 그러한 물이 되어 오래오래 많은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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