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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보는 세상

민들레 시인 조미애 2007. 1. 12. 22:24
 

神이 보는 세상

조 미 애


  어릴 적 요술경 속을 들여다보면서 낄낄거리는 마귀할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것이 가능한 이야기인지 궁금하곤 했다. 요술경 속에는 백설공주가 나타나기도 하고, 여의봉을 손에 든 손오공이 나타나기도 했다. 어렴풋이 우리하고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그 시절 처음 이야기 속에서부터 만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분명 같은 하늘아래 더불어 살고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의 엄청난 일들이 매스컴을 통해 드러나면서 그들이 요술경 속에 있었는지, 우리가 그 속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물리학에 차원이라는 말이 있다. 1차원이라 함은 점의 집합인 선의 세계이고, 2차원은 선과 선의 집합인 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입체적 공간인 이 세상은 3차원이며, 그 위에 존재하는 공간이 4차원의 세계이다.

  옛날이야기에 보면 한 나무꾼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신선들이 바둑 두는 모습을 한나절동안 구경하였는데 도끼 자루는 썩어 버리고 그의 마을은 몇 십 년이 흘러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고사에도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우리나라 나무꾼이나 중국의 어부가 경험했던 그 세상이 4차원의 세계라고 한다. 헌데 재미있는 것은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 보다 차원이 낮은 1차원이나 2차원의 세계는 볼 수 있으나, 한 차원 높은 4차원의 세계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들이 그림 속의 물체를 감상하는 것과 같이 아마 4차원에 살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자는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그가 마귀할멈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다. 4차원의 존재자는 勸善懲惡을 바로 행사하는 神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인데,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모두 알고 있는 神께서는, 전혀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는 각종 폭력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일까?